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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동규 신부, "이웃사랑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2010-09-08, 05:18:13] 한겨레저널    
<인터뷰> 염동규 신부, "이웃사랑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갈수록 사랑의 나눔이 인색해져 가는 미국 한인동포 사회에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베품'을 몸소 실천하고 '청빈'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천주교 탬파한인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인 염동규 신부(세례명 도미니꼬). 그는 지난 2007년 1월 탬파 한인성당에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플로리다를 비롯해 전 세계 불우한 청소년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어왔다.
"죽을 때까지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염동규 신부를 지난 1일 이스트첼시에 위치한 탬파한인성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난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할 뿐"

천주교 살레시오회는 청소년들의 스승이요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 요한 보스코(St. John Bosco, 1815~1888/일반적으로 '돈보스코'라 불림)에 의해 1854년 창설된 수도회는 신앙심과 사랑에 바탕을 두고 건전하고 원만한 인격형성을 목표로 청소년 특히 가난하고 버림받은 청소년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살레시오회에 속해 있는 탬파한인성당의 성도들은 지난 2007년 염동규 신부가 부임한 이래 "하느님의 사랑을 청소년들과 이웃에게 전달하자"란 구호를 내걸고 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실례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해 올해 4회째를 맞는 '돈보스코 골프대회'는 천주교 신자들의 화합과 더불어 불우이웃돕기의 장으로 자리잡아왔다. 탬파의 불우 청소년들을 도왔던 1회 대회를 비롯해 2회는 에쿠아도르 에이즈 어린이 병원 설립을, 작년 3회 때는 중국 연길 기술학교 운영기금을 후원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해왔다.
염동규 신부는 "한인성당의 대외적인 홍보와 더불어 천주교의 화합과 살레시오회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골프대회를 기획, 작년까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나눔을 실천해 뿌듯했다"며 "올해 역시 교실 하나 없는 환경 가운데 공부하는 아프리카 말라위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만큼 동포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돈보스코와의 만남

19세기 최고의 교육자로 칭송 받는 돈보스코 성인은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동규 신부가 지금과 같은 베품의 삶을 살게 된 데는 고등학교 시절 돈보스코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그는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 특히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청소년들을 도움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했던 돈보스코의 저서를 읽으며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그는 '베품의 삶'을 살게 한 멘토이자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는 돈보스코 성인의 유해가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천주교 신자들을 위해 세계를 순회하면서 잠시 플로리다에 머무를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클 전망이다.
돈보스코 유해 순회는 오는 22일(수) 오후 6시 센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의 St. Jude Cathedral 성당에 안치돼 23일(목) 참배를 시작으로 25일(토) 팜 비치(Palm Beach)에 속한 벨리 글레이드(Belle Glade)의 St. Philip Benizi Parish, 26일(일) 마이애미의 Immaculata-LaSalle 고등학교와 St. John Bosco 성당을 거쳐 27일(월) 오전 워싱턴으로 가게 된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서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로 해당 지역 성당에는 당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핸드폰 악세사리 하나로 한국 알리기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한인 1세 동포들은 이민생활을 하면서 미국문화 적응의 어려움과 함께 자녀들인 2세들에게 민족문화와 정체성 교육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있다.
이에 대해 염동규 신부는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지만 쉽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사랑의 나눔도 중요하지만 어떤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하느님 안에서 화합하는 것도 성당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서 공수한 정성이 담긴 전통 핸드폰 악세사리 등을 선물하면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북, 장구, 한복 등 한국을 상징하는 고유의 아이템으로 악세사리를 선물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같이 "자그맣지만 '한국'을 각인시키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고마움과 함께 감동을 표시했다.
그는 또한 휴가차 한국으로 귀국할 때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인 신부와 한인 2세들과 동행해 그들에게 한국 문화 투어를 시켜주기도 한다고 한다. 지인들 말에 따르면 이 투어를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인 2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한 애착심도 갖는 2세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평생 '베품'과 '청빈'의 삶을 실천

지난 3년간 염동규 신부는 플로리다 한인 사회에서 '베품'과 '청빈'의 삶을 몸소 실천해왔다. 실제로 그는 부임 이후 현재까지 살레시오회 회원들과 성당 옆 수도원 건물에서 공동으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단돈 한 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지 않는 '청빈'의 삶을 살아왔다.
비록 살레시오회가 여타 수도회와는 다르게 '청빈' 서약을 통해 청빈을 규율화 하는 것도 있지만 살신성인의 자세가 있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실천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염 신부는 "미국 내 모든 단체가 그렇듯 우리도 재정적 어려움으로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뜻이 있으면 꼭 돕는 손길이 있다는 것을 믿음가운데 깨달았기 때문에 평생 '베품'과 '청빈'의 삶을 실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난 1월 탬파 살레시오회 신부들과 성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2013년까지 탬파한인성당의 주임신부를 맡게 됐다. 그만큼 자신이 지난 3년간 플로리다에서 보여준 이웃 사랑이 동료 신부들과 한인성당 신자들에게 귀감이 됐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한인성당을 다시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앞으로 부임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신자들이 화목하고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과 더불어 청소년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 밝혔다.
염동규 신부는 "현재 전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약 1만6천명의 살레시오 회원들이 돈보스코 성인의 유지를 이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달 돈보스코 유해 순례를 시작으로 10월 17일 탬파에서 열리는 플로리다 한인 신앙대회 등 각종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룸과 동시에 이곳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기자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생애를 바친 사제로 '19세기에 가장 훌륭한 천주교 교육자'이자 '청소년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돈보스코 성인이 한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신부는 혼자서 천국이나 지옥에 가지 않는다. 잘살면 그 좋은 표양으로 구원된 영혼들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지만, 잘 살지 못하거나 악 표양을 주면 그 악 표양으로 저주받은 영혼들과 멸망할 것이다.".......
염동규 신부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돈보스코 성인의 말씀을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성직자나 모든 한인들이 가슴에 되새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다시 한번 신앙을 점검해 보는 도전의 기회로 삼기를 기원해 본다.
<인터뷰 이승봉 기자, 정리 박장효 기자> 751/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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