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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프로를 더 프로답게 만드는 사람
[2010-12-08, 08:32:34] 한겨레저널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변진형씨(빨간옷)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변진형씨(빨간옷)
<화제의 인물> 프로를 더 프로답게 만드는 사람
LPGA 인터네셔널 멤버 서비스 메니저 변진형씨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뿌듯하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승이라도 하면 어깨가 으쓱하기도 하다. 하지만 LPGA가 어떻게 경기를 조직하고 이끌어가고 있는지는 일반 대중의 관심분야는 아니다. LPGA는 프로 골퍼들의 경기이기 때문에 엄청난 상금이 선수들의 몫으로 분배되어 상금 랭킹도 팬들의 관심 분야이다. 또한 LPGA는 세계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수많은 프로 골퍼들이 LPGA에 도전하고 있다.
LPGA라는 커다란 조직에 한국인이 선수로서가 아니라 대회를 조직하고 운용하는 직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변진형씨(28세)이다. 그는 선수들과 협회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운동선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변진형 씨는 샌프란시스코 대학원 (University of San Francisco)에서 스포츠 경영학(M.A. Sport Management)을 전공한 인재로서 여러 스포츠 관련 경력을 쌓은 후 현재 LPGA에서 3년 동안 일하고 있다.
기자는 미국에 진출하여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화제의 인물 변진형씨를 만나고 또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하였다.

LPGA 인터네셔널 디벨로프 앤드 멤버 서비스 메니저 라는 직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 것 인지요.

토너먼트 오퍼레이션/플레이어 서비스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협회와 선수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모든 대회들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경기 외적 스케줄부터 스폰서 마케팅활동까지 돕는 일입니다
또한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들이 단순한 운동선수에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 분야에 종사하는 "커리어 우먼"이 될 때까지 옆에서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매니지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는 모든 신인 선수들을 교육시키는 "루키 프로그램"과 선수들에게 문화적인 교육과 새 언어습득을 돕는 "LPGA 다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LPGA에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 샌프란시스코 대학원 (University of San Francisco)에서 스포츠 경영학 (M.A. Sport Management) 재학 당시 오클랜드의 NBA팀인 Golden State Warriors 라는 팀 Group Sales 부서에서 잠시 일을 했고요, US Sports Camps라는 회사 나이키 골프 스쿨/캠프 디비전에서 마케팅 일을 했습니다. 또한 북가주 유일에 LPGA 토너먼트인 CVS/pharmacy Challenge(당시에는 Long Drugs Challenge)에서 스폰서십과 대회운영에 관해 2년간 근무하다 LPGA 본사로 오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스포츠 관련 직업을 갖는 꿈을 있었나요?

막연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 했습니다. 특히 야구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라디오 야구중계를 들으면서 숙제를 하고 어머니와 잠실 야구장을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다녔을 정도로 스포츠에 빠졌습니다. 야구장 갈 때마다 프레스 멤버들이 달고 있는 프레스 뱃지를 보며 막연한 꿈을 갖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업무를 하면서 정말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이 드나요?

네. 저는 제 직업을 정말 사랑합니다. 물론 출장이 길어질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즐거운 기분으로 출근하는 건 참으로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장차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너무 많아서 한가지로 딱 집어서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ㅎㅎ. 미국에서 계속해서 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가서 제가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한국 스포츠 비즈니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일단은 현 위치에서 가능한 모든 일을 경험해 보고 싶고요. 차근차근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선수들과 그들의 스폰서 그리고 에이전시들과 관련된 업무라고 생각이 드는데 선수들이 외국에서 활동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있겠는데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애로점이라고 하면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음식이나 언어소통 등이 먼저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포괄적으로 봤을 때 기본적인 문화의 차이가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서포트하는 가족/친지들도 어느 정도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2-3년을 되돌아보면, 앞서 말씀드린 문화적 차이도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LPGA는 올해만 해도 29개국 선수들이 활약 중인 세계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미국투어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투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저희 사무국 직원들 역시 세계 여러 문화를 배우고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 선수들 중에 한국 선수들은 비율적으로 얼마나 되지요?

2010년 현재 LPGA에서 활약 중인 해외 선수는 총 127명이며 이중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총 45명(35%)입니다.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의 활약은 어떤가요.

LPGA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의 성적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에 시합 성적 외에 활약들도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많은 스폰서들을 얻었습니다. 이번 주 프로암 대회 스폰서 J Golf는 저희 한국 방송판권 파트너로써 LPGA에 큰 투자를 했습니다.
최근 1-2년간 들어온 한국기업 스폰서 문의 숫자만 보더라도 한국선수들에 활약을 잘 설명해 줍니다. 또한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미국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LPGA만큼 매력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는 LPGA뿐만 아니라 세계에 모든 골프투어나 (LPGA, PGA, LET 등) 골프 용품업체들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골프 열기에 다들 놀랍니다. 물론 모두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하려고 노력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이런 골프 열기는 LPGA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한국인으로써, 한걸음 더 나아가 아시안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하거나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을 때의 기분은?

글쎄요. 단지 "한국선수 라는 이유로 특정선수를 응원하거나 기분이 특별히 좋았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승하는 날까지 너무나도 열심히 노력한 한국 선수들과, 뒤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시는 부모님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즐거우면서도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외국 선수들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평가한다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국선수들이 "연습벌레"라는 정도는 선수들뿐 아니라 투어 캐디들이나 사무국 직원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선수들은 하루 종일 골프 연습만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왜 저렇게 연습을 많이 할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알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바라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은 집, 가족, 친구들 등 여러 가지 것들을 희생하면서까지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게임이며 계속해서 좋은 활약들을 보여주실 꺼라 의심치 않습니다. 한 가지 제가 "감히"더 말씀을 드리자면 선수들의 활약은 골프장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인 골프선수들이 미 LPGA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골프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행동은 LPGA" 또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에 임팩트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한국선수들이 유명 운동선수로 알려진 후에도 자기의 사회적 위치를 이해하고 이에 걸맞게 힘든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는 진정한 프로들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저의 진실한 바램입니다.
<취재 정명호 기자, 정리 이승봉 기자> 763/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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